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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율 상단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8분께 원·달러 환율은 1348.3원으로 지난 1월 17일 장중 1346.7원을 기록한 연 고점을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104.4까지 넘어서며 연 고점에 가깝게 오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위안을 넘어섰고 달러·엔 환율은 152엔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 고시하면서 원화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김 연구원은 환율 급등 원인에 대해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유럽쪽에서도 완화 메시지가 나오면서 유럽이 미국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는 반면 미국은 경기가 견조해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 달러 강세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약세도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주요국 중 유일하게 완화적인 정책을 쓰면서 중국을 통한 자금 조달이 용이한 상황이고 중국 정부도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중 우리나라 수출 모멘텀이 강할 경우 환율이 하락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이 좋은 편이지만 현재 환율은 대외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듯 하다”면서도 “수출 모멘텀이 세지는 않지만 2분기 모멘텀이 강해질 경우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쪽 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했고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올라왔는데 이것이 유럽, 중국으로 가면서 개선되는 흐름이 나와야 한다”며 “이럴 경우 환율이 2~3분기 하락한 후 4분기께에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작년부터 1200원 중반대부터 1300원 중반대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 박스권을 하향 이탈할 정도의 원화 강세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