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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토스증권의 강점은 고객 목소리를 잘 받아들여서 분석하고 이를 상품에 녹여내는 일”이라며 “고객 목소리를 기반으로 다음에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 고민하고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서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고객’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가입자 수를 580만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힘도 고객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용자도 20~30대가 52%, 40~50대 등이 48%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연령 분포를 보이며 긍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토스증권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소수점 거래 서비스의 이용자가 하루 평균 10만명에 이르고, 국내 미국 주식 거래 점유율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으며, 올해 1분기도 의미 있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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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은 올해도 고객의 요구에 발맞춰 WTS 출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손꼽았다. 우선 다음 달 PC 기반의 거래 시스템인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내놓는다. WTS는 토스 앱으로 로그인할 수 있어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고 기존 모바일 기반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와의 연동으로 손쉽게 연결된다는 게 특징이다.
또 미국 우량 회사채까지 거래 영역도 넓힌다. 김 대표는 “구글·애플 등의 회사채는 국내 한두 군데 증권사만 서비스하고 있는 데다 2000만~3000만원의 자금을 투자해야만 구매할 수 있다”며 “토스증권은 더 편한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구매 가격도 100만원대의 가격으로 낮춰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장기 비전과 관련해 “이미 미국 주식 영역에서 강점을 확보한 만큼 해외채권과 파생상품 등 신상품 출시를 통해서 꾸준히 리테일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WTS와 같은 PC 기반의 채널을 확대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싶은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전문 투자자 등 고객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날 김 대표는 투자은행(IB)·기업공개(IPO)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외 진출이나 주식 담보 대출 등 여신사업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분간은 리테일 부문에 집중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토스증권의 임무는 모든 투자자에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균등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토스증권을 이용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그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증권사를 넘어 압도적인 인프라 기술력을 통해 전 국민의 주거래 증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