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다문화학생 100~200명 선발, 매달 장학금 지원

교육부,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방안 발표
저소득층 대상 연간 100~200명 선발 지원
“대학 졸업 때까지 매달 학업 장려금 지급”
  • 등록 2023-09-26 오후 2:00:00

    수정 2023-09-26 오후 2:0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다문화 학생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매년 100~200명씩을 선발, 대학 졸업 때까지 매달 학업장려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지난 7월 대구 달서구 계명대 한학촌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한국문화 캠프’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다도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사진=뉴시스)
교육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다문화학생(이주배경학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4년 약 6만8000명(전체 학생의 1.1%)이던 다문화학생은 올해 18만1000명(3.5%)로 늘었다.

교육부는 이주배경과 상관 없이 교육을 통해 누구나 인재로 성장하는 교육환경을 목표로 내년부터 ‘글로벌 우수인재 장학금’을 신설한다. 다문화학생 중 저소득층 대상으로 연간 100~200명을 선발, 대학 졸업 때까지 매달 학업장려금을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장학금 지원 방식은 교육부의 꿈 사다리 장학금과 동일하다. 꿈 사다리 장학금은 정부가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매달 학업장려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으로 2019년 도입했다. 선발된 장학생은 대학 졸업 시까지 매월 △25만원(중학생) △35만원(고교생) △45만원(대학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다문화학생 대상 글로벌 우수인재 장학금도 매달 25만원 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복권기금을 활용하는 장학사업으로 기금 예산은 이미 확보돼 있다”며 “기업과 연계해 꿈 사다리 장학금보다는 1인 당 지원 액수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선발 대상은 이중언어·이공계 분야 등에서 강점을 가진 저소득층 다문화학생 등이다.

전체 다문화학생을 대상으로는 한국어 교육을 강화한다.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교과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다문화 밀집 학교가 있는 전국 33개 시군구에 ‘지역 거점 한국어 예비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예비과정은 최소 3개월, 최장 1년 단위로 운영하며 내년 말부터 개설하는 게 목표다. 교육부에 따르면 재학생 100명 이상 학교 중 다문화학생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학교는 2022년 기준 총 71개교다.

예비과정은 원적 학교를 유지하는 ‘위탁 교육’ 형태로 운영된다. 학교 밖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으면 원적 학교에서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한국어교육을 위해 지역 대학도 활용하기로 했다. 다문화 정책학교 사업에 ‘지역 대학 연계형’이란 사업 유형을 신설키로 한 것. 해당 사업 대상은 내년 50개교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150개교로 확대한다.

다문화학생이 고숙련 실무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다문화 특화 직업계고’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10개교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20개교 운영이 목표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문화 밀집 지역의 학교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내년에는 교육지원청에 다문화교육지원센터 5곳을 설치할 것”이라며 “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선 다문화가정 대상 부모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문화 교육정책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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