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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대일로 봉쇄 위해 G7 새 파트너십 출범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독일 남부 슐로스 엘마우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개도국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민·관 합동으로 총 6000억달러를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와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PGII)을 체결했다.
G7은 저탄소 에너지, 보육, 첨단 통신, 상하수도 시설 개선, 백신 공급 등을 위한 광범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금액은 유럽연합(EU)이 발표한 3000억유로(약 407조원)의 투자 계획을 포함하며, 2000억달러(약 257조원)는 미국이 지원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번 계획에 앙골라 태양광 사업, 세네갈의 백신 제조 시설 건설 지원, 루마니아 원자로 건설 등 이미 미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세계적인 보건, 성평등, 디지털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고자 저·중소득 국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원조나 자선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투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혜택을 확인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다자개발은행, 개발금융기관, 국부펀드 등을 통해 수천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정부 재원뿐 아니라 공공자금과 민간 자금이 함께 들어가는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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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중 견제 광폭행보…나토 정상회의도 ‘주목’
글로벌 인프라와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은 균형 발전과 선진국들의 책무라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미국은 △지난 5월 일본 방문 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 △이달 초 미주정상회의에서 공개한 미주경제번영파트너십구상(APEF) △G7 정상회의 직전 발표한 태평양경제협력체(PBP) 구성에 이어 이번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 유럽 일부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세계는 우리 역사의 진정한 변곡점에 서 있다”라고 선언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세계 진출 경쟁의 반대편에 있는 경쟁자는 분명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 주도의 각종 경제·안보 협의체에서는 최근 직간접적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를 드러내면서 미국과 전략적 경쟁 관계인 중국을 따돌리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29~30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을 군사적 위협 대상으로 규정한 신(新) 전략개념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이례적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을 초청한 것도 이같인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한편, 일대일로란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 구상’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고대 실크로드 교역로를 현대식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100여개국과 협력해 경제개발에 함께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내륙 3개, 해상 2개 등 총 5개의 노선으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