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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화 해제는 어차피 갈 방향”
미국에서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 수순에 접어들었다. 일부 혼란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어차피 가야 하는 방향”이라는 반응이다. 방역정책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학교에 이어 항공기,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으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전환점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뉴욕시 JFK 국제공항을 떠나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향하는 델타항공 여객기에는 마스크 착용 안내문을 찾을 수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기장인 케니 버클리씨가 안내방송을 통해 “마스크 의무화가 없는 첫 여객기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자, 일부 승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 여객기 내에서 승무원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대다수 승객들은 ‘노 마스크’ 상태였다. 미국 전역에서 열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미철도여객공사(암트랙) 역시 노 마스크 대열에 동참했다.
미국의 주요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도 마스크 의무화 폐지에 합류했다. 동시에 그동안 금지했던 차량 앞좌석 탑승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 이전에 이미 미국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노 마스크가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오히려 이번 조치가 뒤늦은 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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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인 만큼 일부 혼란은 있다. 뉴욕시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의무화를 계속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JFK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등 일부 공항은 아직 규정을 바꾸지 않았다. 이를테면 JFK 국제공항에서 수속할 때는 마스크를 썼다가 여객기에 탑승한 이후에야 벗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민에 빠진 건 백악관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해 5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규정이 연방법원 판결로 흐지부지돼 정책 신뢰도가 떨어졌다. 그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 섰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미 법무부는 항소 방침을 밝혔다.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법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법원의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CDC의 판단을 고려해 항소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