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양식장서 고양이 사체 훼손한 20대 검거…고양이 9마리 구출

  • 등록 2022-03-22 오후 2:23:16

    수정 2022-03-22 오후 2:23:26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경북 포항에서 고양이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카라 SNS)
22일 포항남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달 초부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의 한 폐양식장에서 고양이 10여마리를 가둬놓고 이 중 일부를 숨지게 한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21일 페이스북에 “오늘 시민들과 함께 포항 폐양어장 동물학대 현장을 수습하고 고양이 9마리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동물권단체 ‘카라’가 시민에 받은 제보에 따르면 현장에 토막 난 고양이 사체 여러 구와 함께 살아있는 고양이들도 다수 있었다. 지난 2월 한 학대자가 고양이를 살해하고 해부한 모습을 SNS에 올리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온 것.

카라 활동가들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다른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살아 있는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그 중 한 마리는 사다리를 타고 멀리 도망갔으며, 학대자의 가족이 전해준 새끼고양이 1마리와 8마리 고양이를 구조했다. 방치됐던 사체들도 수습했다.

카라에 따르면 고양이들이 갇혀 있던 폐양식장은 2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양이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용의자는 폐양식장 안에 고양이 사료 등을 놓아두는 방식으로 굶주린 고양이를 유인하거나 직접 포획하는 방식으로 고양이를 이곳에 가둬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인근에서 잠복한 활동가들은 20대 남성으로부터 자신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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