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80% 육박에...“지방 아파트 사자”

4월 지방아파트 전세가율77.84%
수요 쏠리며 거래량 20.98%늘어
  • 등록 2021-05-21 오후 4:50:42

    수정 2021-05-21 오후 4:50:42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지방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를 육박하거나 넘어서면서 아파트 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다. 매매와 전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내 집 마련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대부분 비규제지역에 해당돼 대출, 청약 등 규제 부담이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지방(수도권 및 광역시 제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은 77.84%로 나타났다. 같은 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전세가율이 65.1%인 것과 비교하면 12%p나 높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82.19%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강원 80.87% △충북 80.24% △전남 78.69% △경북 78.36% △충남 78.09% △경남 73.76% △제주 67.02% 순이며,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국 평균 전세가율 70.1%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이 지방 아파트 전세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지방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는 총 36만 8091가구로 직전 동기(2011년~2015년) 43만 8736가구보다 약 16.1%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가 26.81%(57만 3017가구→72만 6617가구)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월~3월)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만 7154건으로 전년동기5만 5508건보다 약 20.9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은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하고, 높은 전셋값에 따른 매매가 상승 여력도 높은 편이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특히 신규 단지의 경우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되고, 수도권이나 광역시보다 상대적으로 가격과 규제 부담이 낮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6월 전라북도 익산시 마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익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126㎡ 총 454가구로 구성된다. 전북 익산에 들어서는 첫 번째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우수한 상품과 입지를 누릴 수 있다.

DL이앤씨는 5월 충청남도 서산시 석림동 일원에 ‘e편한세상 석림 더노블’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8개 동, 전용면적 84~114㎡ 총 52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반경 500m 이내에 동문근린공원, 서산우체국, 롯데시네마, 충남서산의료원 등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은 5월 경상남도 거제시 상동동 일원에 ‘더샵 거제디클리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13개 동, 전용면적 74~98㎡ 총 128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에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있다. 단지 옆에 초등학교가 신설될 계획이며 고현중, 상문고와도 가깝다.

GS건설은 8월 강원도 동해시 효가동 일원에 ‘동해자이(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9개 동, 전용면적 84~161㎡, 670가구 규모다. 동해고속도로 동해IC와 KTX 동해역 모두 차량으로 5분 거리에 도달할 수 있다. 7번 국도와 인접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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