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론자` 제러미 시겔 "美증시 더 오른다, 나스닥만 빼고"

시겔 와튼스쿨 교수 CNBC 인터뷰, 나스닥 전망에 부정적
"금리상승·경기낙관론, 성장주·빅테크주에 부정적 영향"
"장기금리 상승 더 이어져…수익 좋아질 가치주에 주목"
"올 美경제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다우 10% 더 오른다"
  • 등록 2021-03-10 오전 11:38:40

    수정 2021-03-10 오전 11:38:4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나스닥시장 반등세가 그리 오래 지속되긴 어려울 겁니다.”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주식 강세론자이자 장기투자 신봉론자인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스닥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제러미 시겔 교수


시겔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최근 9개월 간 뉴욕증시에 대해 극도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해왔다”고 전제한 뒤 “현 주식시장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테크주가 집중적으로 포진돼 있는 나스닥시장 만은 예외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와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로 인해 빅테크주와 성장주가 고전하면서 나스닥시장도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다.

지난주 말까지도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던 나스닥지수는 간밤 3.6% 급반등하면서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섰다.

시겔 교수는 “상승하고 있는 시장금리와 경제 정상화에 따른 경기 낙관론이 지속적으로 성장주 매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그는 “상황이 매우 악화돼 20년 전(닷컴버블 당시)처럼 시장이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앞으로 6~12개월 간 시장 평균에 비해 더 상승하는 종목들은 비(非)테크 종목들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시겔 교수는 “지금과 같이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환경 하에서 이익을 잘 낼 수 있는 종목군을 찾아야할 것”이라며 “장기채권 금리가 지금보다 더 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른바 가치주가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장기금리 상승은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올해 증시가 대체 상승할 것이라는 종전 전망 자체는 유지했다. 그는 올해 다우지수가 3만5000선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은 고수했다. 이는 전날 종가대비 10%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시겔 교수는 “올해 미국은 장기적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뜨거운 경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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