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가 게임속으로" 첨단과학기술과 융합한 게임 뜬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과학기술 게임과 융합
"개인맞춤형 게임 컨텐츠로 신성장동력 확보"
  • 등록 2016-02-29 오후 2:25:10

    수정 2016-02-29 오후 2:31:52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과학기술이 게임과 컨버전스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 업체들은 게임에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인 AI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AI(인공지능)은 인간의 지각, 추론, 학습 능력 등을 컴퓨터 기술로 구현, 문제해결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게임속으로 들어간 ‘인공지능’

기존에는 게임 컨텐츠와 운영방식이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제공되고 게임 캐릭터가 반복된 패턴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AI가 도입되면서 게임 캐릭터들이 사용자들의 패턴을 인식하고 대응하기 시작했다.

기계가 아니라 마치 사람과 사람이 대전을 하는 것처럼 예측할수 없는 게임의 묘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에 인공지능 NPC(Non-Player Character)를 선보였다.

블레이드&소울에서 구현된 NPC들은 새로운 고성능의 인공지능을 장착하고 있다. 변칙적인 공격을 넘어 사용자의 공격에 맞춰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치 우리 인간을 조롱하듯이 허를 찌르는 역습을 하기도 한다. 이들 인공지능은 기계학습의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뻔한 패턴과 움직임을 보였던 기존의 NPC와는 달리 사용자들의 공격패턴에 따라 다양한 행동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학습을 통해 발전한다.

앞서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AI 센터’를 만들고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블소뿐만 아니라 상반기 테스트 예정인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이터널’에도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넥슨은 현재 개발 중인 온라인 FPS게임 ‘서든어택2’에 AI 캐릭터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서든어택은 자회사 넥슨지티(041140)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게임이다.

서든어택2는 AI 기반의 캐릭터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스쿼드 워(Squad War)’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AI 캐릭터를 선택해 분대를 만들고, AI 캐릭터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매번 동일하게 이뤄지는 획일적인 전투가 아니라, 이용자의 전략과 이를 구현하는 AI를 통해 매번 다른 게임의 재미를 느끼도록 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유저의 행동 패턴에 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콜럼버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저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안내와 제안을 함으로써 유저들이 게임을 더 오래, 더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 엔진이다.

현재 콜럼버스 엔진은 2단계 수준으로 넷마블의 여러 게임에 적용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에 콜럼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VR 시장 잡아라”..중견게임사 ‘잰걸음’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등 중견 게임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인 V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VR 게임 시장규모는 2020년까지 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콘텐츠 산업으로 최근 정부가 게임 및 VR 산업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1조원 규모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프로젝트 A’를 준비중이다. 지난 2004년 첫 서비스 이후 전세계 누적회원 7억명을 달성한 한빛소프트의 핵심 IP(지적 재산권) ‘오디션’을 기반으로 한 VR게임이다.

또한 ‘쿡방(요리+방송)’에 출연하는 ‘쉐프(Chef)’를 모델로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될 간편한 음식부터 여러 레시피를 조합해 음식들을 직접 조리하는 ‘프로젝트 K(가칭)’, VR 공간의 가상적인 세계관을 살려 실감나는 건슈팅 게임의 맛을 살려줄 MOTPS(3인칭 슈팅게임) ‘프로젝트 H(가칭)’ 등 3종의 VR게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FPS게임인 ‘스페셜포스’ VR 버전과 레이싱 장르 게임 등 2종의 VR게임을 준비중이다. VR을 통해 전장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현장감의 극대화할 계획이다.

엠게임도 ‘프린세스 메이커’ VR버전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태생적으로 대중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사용자들이 쉽게 싫증을 내는 경향이 있는데 AI와 VR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또한 “국내 게임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대안이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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