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숙원이었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건설 중인 ‘삼성 서울 R&D 캠퍼스’를 이달 중 완공하고 10월부터 연구 인력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 공모를 통해 명칭이 확정된 서울 R&D 캠퍼스는 33만㎡(10만평) 규모의 부지에 6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설 비용만 1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향후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연구의 핵심 거점이 될 서울 R&D 캠퍼스에는 7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넘어 글로벌 IT 산업을 대표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온 소프트웨어 및 디자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IoT와 모바일 헬스케어 등의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또 갤럭시 S6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비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 역량이 뒷받침돼야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울 R&D 캠퍼스는 기존의 딱딱한 연구소가 아닌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에 친환경 컨셉트를 적용한 첨단 연구소로 조성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구 인력들이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 R&D 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면 삼성전자는 서울(소프트웨어·디자인)과 수원(모바일·통신), 화성(반도체)로 이어지는 R&D 3대 축을 완성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R&D 투자를 지속해 왔던 삼성전자가 비로소 완성된 모습의 R&D 클러스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이재용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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