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다시 '돌부처'..LTE 매력 끝났나

이동통신3사 주가 비슷한 흐름 유지
LTE 모멘텀 끝나..데이터 매출 확대 등 필요
  • 등록 2014-01-15 오후 4:34:28

    수정 2014-01-15 오후 6:39:4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모멘텀을 잃은 통신사들의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의 주가는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SK텔레콤(017670)은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리라는 전망에도 0.44%(1000원) 오른 2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꾸준히 22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전일 종가와 같은 1만1050원에 마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올 들어 1만원대 초반을 유지하는 중이다.

KT(030200)도 비슷하다. 이날 전일 대비 0.48%(150원) 내린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KT는 3만~3만1000원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LTE 서비스를 내세워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통신사들은 최대 77% 이상의 수익률까지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KT가 연말에 CEO 악재로 하락세를 나타냈고, 방통위 제재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SK텔레콤은 지난해 53%, LG유플러스는 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도입이나 LTE와 같은 차세대 통신 도입 등 굵직한 사건이 아니면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종목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이같은 굵직한 사건은 5~6년에 한 번 발생한다.

이 때문에 주가도 3~4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7000~8000원대 주가를, SK텔레콤은 17만~18만원대를 유지해왔다. 물론 중간에 규제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안정된 실적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곧 일정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차세대 이동통신 도입 모멘텀이 끝난 통신사들의 주가가 악재가 없는 한 현 수준을 이어가리라는 분석이다. 광대역LTE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거론됐으나 주가 상승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통신사들이 데이터 요금을 올리거나 인터넷 종량제 등을 도입하는 등 매출을 크게 늘리는 것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입자당매출(ARPU)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마케팅 비용의 감소 여력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익 개선 속도는 작년에 비해 다소 더딜 것”이라며 “따라서 통신업이 전반적으로 성과를 내려면 데이터 사용량 증가가 ARPU 상승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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