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답변논란.. "쌀 수탈이냐, 수출이냐" 질문에 "일본입장에서는..."

  • 등록 2013-11-25 오후 4:57:30

    수정 2013-11-25 오후 4:57:3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25일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우편향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무성의한 답변을 보이는 한편, 일제 식민지 시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이 정 총리의 답변에 반발하며 오전 중 국회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한 후에서야 정 총리는 일제강점기 시기 행위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교과서검정위원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교과서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 쌀을 수출했다는 교학사 교과서의 저술에 대해 “일본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이라고 답했다.

또 “일본의 ‘진출’과 ‘침략’ 뭐가 적합하냐”라는 질문에는 “용어 문제에 문제가 있다면 그런 부분은 검증위원회와 심사단이 하고 있다. 거기에 맡겨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후 항일의병 부분, 강화도 조약에 대한 역사 인식에도 “역사학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답을 회피했다.

민주당은 즉각 본회의 정회를 선언하고 의원총회를 열어 정 총리의 사과가 없으면 오후 대정부질문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오후 2시 이후 이뤄진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는 “(일제가) 침략한 것인가, 진출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침략이다”라고 답했다. 또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대량학살 사건에 대해서는 “(소탕이 아닌) 학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여전히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교과서검정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한 것이라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며 “검정과 수정 절차를 거치고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결국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정 총리의 발언을 규탄했다. 이들은 “정 총리의 왜곡된 역사관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정 총리가 대한민국 국무총리인지 일본의 총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 관련기사 ◀
☞ 민주, 鄭총리 ‘교학사 답변’에 전원퇴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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