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임원한테 주지?'..법인, 기아차 K9 구입 "애매하네"

직급별 업무용 차량 지급, 가격기준 선정에 걸림돌
  • 등록 2012-09-20 오후 3:48:42

    수정 2012-09-20 오후 3:48:42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한 금융사의 총무부. 임원 업무용 차량을 새로 구입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어떤 차량이 좋을 지 선택에 나섰다. 평소 거래를 했던 기아자동차(000270)의 법인영업팀이 K9을 권했지만 내부 논의 끝에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임원 업무용 차량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K9을 외면하고 있다. 임원의 직위별로 가격대를 정해 차량을 지급하고 있는데 K9는 가격대가 애매하다는 게 이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K9의 판매량은 출시 첫달인 지난 5월 1500대에서 지난달 800대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 6월 1700대까지 판매량이 늘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판매대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K9의 판매부진 배경에는 가장 큰 고객인 법인들의 냉랭한 반응이 한몫하고 있다.

한 제조업체의 경우 이사와 상무, 전무에게는 3000만~4300만원 수준인 현대자동차(005380)의 그랜저를 지급하고 있다. 부사장급에게는 기아차의 오피러스, 사장에게는 에쿠스를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토록 한다. 이 업체는 오피러스 단종 이후 새로운 차량 후보군을 물색한 결과, 4300만~6400만원인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5200만~8500만원인 K9을 물망에 올렸다. 그러나 오피러스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던 K9은 결국 선택받지 못했다.

K9이 6600만원부터 시작하는 에쿠스와 가격대가 겹치기 때문에 ‘사장보다 이하 임원들이 더 비싼차를 탄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금융사의 경우에도 K9을 임원 업무용 차량으로 올렸다가 급하게 철회했다. 부사장과 사장에게 각각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K9의 가격대를 탈 만한 임원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 기업체 총무부 관계자는 “의전차량은 가격대로 그 직위에 맞는 예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델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대가 내부 지침으로 결정돼 있는데 K9은 가격대가 제네시스보다는 비싸고, 에쿠스보다는 비싸기도 하고 싸기도 해 어떤 임원에게 지급해야 할지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도 K9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대책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매월 K9의 판매 증진을 위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계속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의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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