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대표 부인 사무실 압수수색…소환임박한 듯

양정례 당선자 차입금 15억원 자금 흐름 추적
  • 등록 2008-04-24 오후 7:37:03

    수정 2008-04-24 오후 7:37:03

[노컷뉴스 제공]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 주변에 대한 수사가 강도를 더하고 있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공천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24일 오후 서청원 대표의 부인 이모씨가 이사로 있는 광고기획사 EMW애드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EMW애드컴는 지난 총선 기간 동안 친박연대의 홍보를 맡았던 회사로,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이 회사에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각종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통해 지난 총선을 전후해 오고간 회사 자금의 흐름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 측으로부터 15억여원을 빌려 광고비 등에 사용했다는 친박연대 측의 주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서 대표 주변에 대한 수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서 대표를 소환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서 대표를 소환할 수 밖에 없지 않으냐"며 "이것 저것 물어볼 것이 많다"고 말해 서 대표의 소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서 대표도 이날 오전 "양정례, 김노식 당선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자진출두해 의혹을 소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서 대표가 양 당선자의 공천을 결정한 직후인 지난달 27일 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건으로 선고받은 추징금을 완납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양정례 당선자의 어머니 김모씨가 지난달 거액의 돈을 은행에서 인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양 당선자 측이 당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16억여원과 김씨가 인출한 돈 사이에는 상당한 액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나머지 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양 당선자와 어머니 김씨를 조만간 다시 소환해 당에 제공한 돈의 정확한 규모와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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