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최근 ‘독립운동가 조상을 사칭했다’는 인터넷 글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희선(金希宣·사진) 의원은 23일 친척들, 김우전(金祐銓) 광복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내 작은할아버지는 광복군 제3지대장을 지낸 김학규(金學奎) 장군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 장군의 아들인 일진(一鎭)씨는 “김 의원의 할아버지(김성범)는 나이가 많아 생부(生父)의 호적에 올랐지만, 김 장군은 나이가 어려 의붓아버지의 호적에 올라 서로 본관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군의 백범 김구 선생 암살 연루설’에 대해 김 의원측은 “암살범인 안두희 등에게 이용당했다”고 말했다. 김 장군은 안두희를 한독당에 가입시키고 김구 선생에게 소개시켜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1949년 군법회의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일진씨는 “정권이 아버지에게 암살 혐의를 덮어씌우기 위해 족쇄와 수갑을 채우고 고문했다”며 “아버지는 한국전쟁 와중에 감옥을 나와 10여년간 숨어살다 4·19 혁명 이후 복권돼 건국훈장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김 광복회장은 “당시 군부 세력이 한독당 조직국장이던 김 장군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