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캐주얼 방치형 게임’이 인기게임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방치형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육성해야 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MMORPG)와는 달리 자동으로 성장하는 시스템이다.
| (사진=넷마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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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넷마블(251270)이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 흥행 이후 방치형 게임 장르 전반에 활기가 돌고 있다. 최근 구글과 애플 양대 앱스토어 1위를 석권한 ‘버섯커 키우기’는 물론, 출시 직후 인기 1위에 오른 ‘소울스트라이크’ 등 여러 신작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어서다.
| (사진=앱스토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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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조이넷게임즈’에서 개발한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 22일 출시일부터 양대 앱스토어 매출 1위에 머무르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 ‘리니지M’과 카카오게임즈 ‘오딘’을 제쳤다. 귀여움을 강조한 버섯 캐릭터와 자동 사냥이라는 단순한 게임 방식을 채택한 대표적 방치형 게임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대표 기업
컴투스홀딩스(063080) 또한 ‘소울 스트라이크’로 출시 초기부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세상 만만한 키우기 역할수행게임(RPG)’을 표방한 소울 스트라이크는 ‘핵앤슬래시’ 장르 특성인 화려한 액션으로 차별점을 뒀다.
| (사진=컴투스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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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존 방치형 RPG와는 달리 999종에 이르는 ‘영혼 장비’로 콘텐츠 차별화를 도모해 게임성과 ‘외형 꾸미기’에 대한 수요를 동시에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소울 스트라이크는 구글플레이 인기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또한 20위권 내로 진입했다.
| 슈퍼플래닛 서비스, 메이크웨이 개발 모바일 방치형 RPG ‘까부리: 조선 퇴마사 키우기’(사진=앱스토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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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게임사들도 방치형 게임을 속속 내놓고 있다. 슈퍼플래닛이 서비스하고, 메이크웨이가 개발한 모바일 방치형 RPG ‘까부리: 조선 퇴마사 키우기’가 대표적이다. 주 콘텐츠는 요괴에게 몸을 뺏겨 까마귀가 된 퇴마사 까부리를 성장시켜 복수하는 것이다. 까부리: 조선 퇴마사 키우기는 구글 사전 예약 컬렉션에 추천되는 등 출시 전부터 인디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불과 2주 만에 사전예약 5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방치형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쇼츠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가 유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수요가 있고, 이런 부분들을 충족시키는 방치형 게임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