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기존에는 개복 형태의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수술 후 통증 경감, 출혈 감소,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정밀 로봇수술 장비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유상준 교수 연구팀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로봇 보조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105명을 수술 시 보존된 전립선 신경 다발의 두께 정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고, 수술 후 발기강직도(EHS)를 비교 분석해 전립선암 수술 후 성기능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전립선 신경 다발의 보존 정도에 따라 수술 후 기능 회복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3개월 후 EHS 점수가 2점 이상인 비율은 신경 다발 보존율이 가장 낮은 그룹과 가장 높은 그룹에서 각각 36.4%와 60%로 나타났으며, 수술 6개월 후에는 38.9%와 83.3%로 예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EHS 점수가 2점 이상이면 전립선암 수술 후 성기능이 일정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여겨진다.
유상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로봇장비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 시 절제 부위의 신경다발 두께를 보존하는 것이 수술 후 기능 회복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넓은 부위를 절제하는 기존의 수술방식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전립선암 환자의 성기능 유지에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향 후 전립선암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결과는 ‘아시아 태평양 전립선 학회(Asian Pacific Prostate Society, APPS)’의 공식 학회지인 ‘Prostate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