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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황이 이러니 온 여당 정치인이 나서서 야당 후보 배우자를 공격하고 나섰다”라며 “상대 후보 배우자 사과에 악다구니를 쏟아낼 에너지가 있으면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가득한 고(故) 김문기씨를 기억 못 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기억력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받아오시는 게 어떠신가”라고 했다.
이어 “정말 기억을 못 하면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고, 기억 못 하는 척이면 도덕성 때문에 역시 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앞서 김 처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 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졌던 인물이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에 있는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김 처장이 과거 호주 출장을 함께 다녀온 사이라며 두 장의 사진을 23일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지내던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에 출장차 방문했던 모습이 담겼다.
또 2009년 분당구 야탑 3동 주민센터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의 토론회 사진과 이 후보가 김 처장에게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등 경영실적개선 유공으로 성남시장 표창을 직접 수여한 사실 등을 토대로 이 후보가 김 처장을 모른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김 처장에 대한 존재는 알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로 친밀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가톨릭평화방송 cpbc FM라디오 ‘이기상의 뉴스공감’에 나와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김 처장) 기억은 안 났을 거다”라며 “저도 인천 시장 때 간부들과 출장을 함께 가 본 경험이 있는데, 전원을 다 기억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12명인가 11명이라고 하는데 그 상황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기억이 안 나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또다시 김 처장과의 친분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일부에서는 산하 직원이고 해외 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놀러 간 게 아니고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고, 그 사업을 하는 것이 도시공사라 같이 간 것”이라며 “같이 간 하위 직원들은 저를 다 기억하겠지만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