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이재명, 30끼 같이한 김문기 모른다? 전문가 소견 받길”

  • 등록 2021-12-27 오후 2:29:28

    수정 2021-12-27 오후 2:29:2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21일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에 대해 친분이 없다고 일축한 가운데,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의 윤희숙 위원장은 “11일간 호주 출장을 갔으면 밥을 먹어도 30끼를 같이 먹은 사이인데 모르는 사람이라고 발뺌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맨 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맨 왼쪽 뒤편과 가운데)이 2015년 호주 출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었다. (사진=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윤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상 해외출장을 같이 갔다 온 사람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여차하면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도 모르는 놈이라고 우길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상황이 이러니 온 여당 정치인이 나서서 야당 후보 배우자를 공격하고 나섰다”라며 “상대 후보 배우자 사과에 악다구니를 쏟아낼 에너지가 있으면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가득한 고(故) 김문기씨를 기억 못 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기억력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받아오시는 게 어떠신가”라고 했다.

이어 “정말 기억을 못 하면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고, 기억 못 하는 척이면 도덕성 때문에 역시 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앞서 김 처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 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졌던 인물이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에 있는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도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이 후보는 2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김 처장과의 친분을 일축했다. 그는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라며 “그때 당시 팀장이었을 텐데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김 처장이 과거 호주 출장을 함께 다녀온 사이라며 두 장의 사진을 23일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지내던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에 출장차 방문했던 모습이 담겼다.

또 2009년 분당구 야탑 3동 주민센터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의 토론회 사진과 이 후보가 김 처장에게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등 경영실적개선 유공으로 성남시장 표창을 직접 수여한 사실 등을 토대로 이 후보가 김 처장을 모른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김 처장에 대한 존재는 알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로 친밀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회사에서 같이 일을 하더라도 얼굴만 알지 말을 섞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라며 “보통 윗사람은 여러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아랫사람 입장에선 그분과 일하기 때문에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상황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가톨릭평화방송 cpbc FM라디오 ‘이기상의 뉴스공감’에 나와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김 처장) 기억은 안 났을 거다”라며 “저도 인천 시장 때 간부들과 출장을 함께 가 본 경험이 있는데, 전원을 다 기억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12명인가 11명이라고 하는데 그 상황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기억이 안 나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또다시 김 처장과의 친분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일부에서는 산하 직원이고 해외 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놀러 간 게 아니고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고, 그 사업을 하는 것이 도시공사라 같이 간 것”이라며 “같이 간 하위 직원들은 저를 다 기억하겠지만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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