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집값 9년만에 최고로 뛰어…전세는 5년만에 최고치

한국부동산원 조사…주택 매매가격 5.36%↑·전셋값 4.61%↑
노원구 4.74%로 서울서 집값상승률 가장 높아
전국 1위는 세종시 37.05%
  • 등록 2021-01-05 오전 11:21:13

    수정 2021-01-05 오전 11:24:15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전국 집값이 9년 만에 최고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도 5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해 초까지 집값·전셋값 동반 강세가 우려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90% 올랐다. 지난해 누적으로는 5.36% 상승한 것이다. 이는 2011년(6.14%)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값이 7.57% 올라 가장 크게 뛰었다. 단독은 2.50%, 연립은 1.16% 각각 상승했다. 아파트는 9년 만에, 연립은 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고, 단독은 전년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 집값은 작년에 2.67% 올라 2018년(6.22%) 이후 최고로 올랐다. 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가 4.74% 올라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구로구 3.61%, 동대문구 3.59%, 강북구 3.49% 등의 순이다. 집값을 주도하는 강남(0.59%)·서초(0.81%)·송파구(1.48%)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상승률은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해 전국 광역시·도 기준으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로, 상승률이 37.05%에 달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은 6.49% 상승한 가운데 경기는 9.14%, 인천은 6.81% 각각 상승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년 대비 4.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4.85%)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수치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셋값이 7.32% 올라 9년 만에 최대로 뛰었다. 연립은 0.88%, 단독은 0.22% 상승에 그쳤다.

작년 서울의 전셋값은 3.66% 오른 가운데 아파트 전셋값만 놓고 보면 5.58% 상승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5.59% 상승했다. 광역시·도 주택 전셋값 상승률에서도 세종(47.41%)이 1위를 차지했고, 울산(11.97%), 대전(10.38%), 경기(6.70%), 인천(6.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세 상승률은 1.09%로 집계돼 부동산원이 월세 통계를 발표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 상승률은 세종(13.45%), 울산(4.50%), 대전(2.44%), 경기(1.53%), 대구(1.18%), 인천(1.04%), 서울(0.99%) 등의 순으로 높았다.

집값·전셋값 상승은 작년 마지막 달까지 계속됐다. 작년 12월 매매 가격의 경우 서울(0.17%→0.26%)을 비롯한 수도권(0.49%→0.66%), 지방(0.58%→1.12%), 5대 광역시(1.01%→1.79%), 8개도(0.29%→0.68%) 등이 모두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지방에서는 울산(2.54%), 부산(2.12%), 대구(1.59%)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전국 전셋값은 0.97% 상승해 2011년 9월(1.33%)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저금리,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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