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언론들은 알리바바가 홍콩 유력매체 명보(明報)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인수설로 명보 대주주인 미디어 차이니스 인터내셔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측은 일단 명보 인수 추진설을 부인했지만 명보가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알리바바와 매각 초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설(說)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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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에 비판적 보도를 해 왔던 SCMP가 중국 공산당의 선전매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를 보여주듯 SCMP 편집인은 현재 왕샹웨이에서 내년 1월에 친중 인사인 태미탐 부편집인으로 바뀐다.
마윈의 관심은 전통 신문 뿐 아니라 뉴미디어로도 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요우쿠쿠투도우(優酷土豆)를 5조1000억원을 들여 손에 넣었다.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이 사이트는 매일 2억~3억명 네티즌들이 접속하고 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업계에 한 획을 그은 마 회장이 이번엔 미디어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자 WSJ과 폭스뉴스 등을 거느린 미국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처럼 중화권의 미디어 제국을 꿈꾸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언론의 중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그동안 중국 본토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지켜온 홍콩 언론들에 대해 중국 본토의 입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전자상거래를 넘어 미디어와 콘텐츠를 장악하려는 마윈의 야심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마윈의 SCMP 인수는 편집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알리바바의 시장 지위가 중국 정부의 호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윈은 미디어 기업 인수를 통해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부족한 대중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