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해 직경 1.6m 광시야 망원경과 3.4억 화소 모자이크 CCD 카메라로 이루어진 외계행성 탐색시스템(이하 KMTNet)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연구관측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KMTNet은 3대의 동일한 관측시스템을 남반구의 칠레, 남아공, 호주에 각각 설치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한 24시간 연속관측이 가능한 광시야 관측시스템이다.
현대 천문학의 최대 화두는 외계행성의 존재와 외계생명체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은 지상과 우주에 최첨단의 천체관측장비를 설치하고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중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행성을 발견하기 위해, 2009년부터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한 외계행성 탐색에 최적화된 KMTNet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2009년에 시스템 개념설계를 완료한 후, 2010년에 망원경, 2011년에 카메라의 국제조달계약을 체결해 시스템 제작에 착수했으며, 2014년 5월 광시야 망원경 1호기가 칠레 CTIO에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이후 12월까지 망원경 2호기를 남아공 SAAO에, 3호기를 호주 SSO에 각각 설치했고, 카메라 역시 1호기와 2호기를 설치해 수개월간 시험관측을 수행했다. 지난 5월 카메라 3호기까지 설치 완료함으로써, 남반구 하늘을 24시간 연속으로 광시야 관측할 수 있게 됐다.
KMTNet의 완공과 본격적인 가동을 기념하기 위해 내달 2일 11시 외계행성 탐색시스템 개소식을 개최한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열리는 이날 개소식에는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과 이형목 한국천문학회 회장, 민경욱 한국우주과학회 회장 등이 참석해 현판식과 함께 남반구 관측자들과의 원격 화상통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력렌즈 방법으로 발견된 외계행성은 39개이고, 이 중 32개를 한국과학자들이 포함된 연구 그룹에서 발견했다.
천문연은 “KMTNet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매년 100여개 이상의 행성을 새로 발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지구 정도의 질량을 가지는 행성도 연간 2개 이상 발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모성 없이 혼자 떠돌아다니는 특이한 행성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현대 천문학의 핵심 주제인 외계행성 분야 연구를 국제적으로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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