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항저우에 사는 94세 할머니 정광메이(鄭光美) 씨는 마작을 즐겼지만, 요즘은 주식 투자로 관심사가 바뀌었다. 그는 “마작과 비슷하면서도 게임의 상대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주식 투자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고공 행진하는 중국 증시에 돈이 몰리고 있는 반면 `카지노의 도시`로 불리는 마카오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전국민 주식투자 시대`라고 불릴 만큼 많은 중국인이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특히 도박을 즐기던 사람들마저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시 활황 영향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서만 50%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의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들이 주식을 투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루이스 M. 비세이라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현지 제일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중국 개인투자자들은 증시를 도박장이나 투자 놀이로 인식하고 있다”며 “서방 투자자들과 달리 투자의 쾌감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기업들조차 주가 상승에 지분을 내다 팔며 도박처럼 단기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은 차츰 변화될 것으로 보이며, 잠재적 가치를 지닌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