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과도 내각 총사퇴..정국혼란 가중 우려↑

군부 실세 압델 파타 엘시시의 대권 도전 위한 수순이란 해석도 있어
  • 등록 2014-02-25 오후 2:31:52

    수정 2014-02-25 오후 2:31:5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집트 과도 내각과 이를 이끄는 임시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발표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젬 엘베블라위 이집트 임시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를 주재한 후 국영 나일TV를 통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집트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엘베블라위 총리는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이집트 혼란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경제 상황마저 악화 일로에 빠지자 엘베블라위 총리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이집트내 정부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이집트 정국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국론이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찬성파와 이를 반대하는 반대파로 나뉘어졌다. 최근 반정부 시위는 지하철 기관사와 직원, 환경미화원, 우체국 종사자 등 공공분야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료 부족에 따른 정전, 주방용 가스 부족, 물가 인상 등으로 이집트 국민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은 군부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에 앞서 내각 사퇴가 이뤄졌다고분석했다. 이집트 법에 따르면 공직자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한편 나일TV는 새 총리로 이브라힘 마흐라브 주택부 장관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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