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복기금 접수 첫날 ‘북적'..1.2만건 접수(종합)

아침부터 캠코에 230명 몰려 북새통..인터넷 신청 ‘최다'
신복위 통해 6개월미만 연체도 10월말까지 원금 30% 탕감
  • 등록 2013-04-22 오후 6:47:18

    수정 2013-04-22 오후 6:48:46

[이데일리 이준기 이현정 김보리 기자] 박근혜 정부 대표 공약인 국민행복기금이 상당히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억원이하 신용대출을 6개월이상 연체했지만, 자활의지를 갖춘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출범한 행복기금에 첫날에만 1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채무자들이 행복기금에 신청하는 즉시 채권추심이 중단되며, 원금도 40~70%까지 탕감받을 수 있다.

국민행복기금 가접수 첫날인 지난 22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본사에만 1억원 이하 빚을 6개월 이상 연체한 서민 23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캠코 측이 마련한 40여개의 창구에는 서민들의 줄행렬이 이어졌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캠코 본사에서 행복기금 신청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행복기금을 신청하러 온 40대의 A씨는 2007년 주변의 권유로 지인의 사업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날려 빚에 허덕이고 있다. 그는 “일용직 일을 계속하고 있지만, 대부업체 등 2금융권 여기저기서 연체금이 몰리면서 살 길이 막막한 상황”이라며 “행복기금의 수혜를 입으면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캠코와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 국민은행, 농협 등을 통해 접수한 행복기금 신청자는 오후 3시 현재 모두 1만2367건. 캠코에 가장 많은 9805건이, 신복위와 국민은행, 농협 등 접수 대행기관에는 각각 700~900여건 정도가 접수됐다. 신청자의 80% 수준인 9805명은 캠코의 인터넷 신청을 통해 접수했다.

국민은행 서울·경기와 지방 일대 15군데 영업점에 문의한 결과 이날 행복기금 신청건수는 704건이었으며 문의 전화는 많지 않았다. 모두 864건의 신청을 받은 농협 명동지점과 금융센터점은 신청자의 개인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행복기금접수를 위한 창구를 두 석 따로 만들었다.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행복기금 가접수 첫날이라 고객 문의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산했다”며 “준비 서류 등을 묻는 전화문의는 꽤 있었지만, 인터넷 접수를 통한 신청이 많아지면서 방문 접수는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복기금 측은 앞으로 접수기간인 6개월간 20만명 가량이 행복기금을 신청할 것이며, 향후 5년간 수혜자가 32만6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캠코 본사를 방문, 국민행복기금 가접수 현황을 점검하고 서민금융 간담회를 열었다. 신제윤 위원장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모든 금융업계와 유관기관의 적극적 지원과 협조로 가접수를 개시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며 “채무조정을 희망하는 모든 분이 수혜를 받도록 협력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부터 10월말까지 채무조정 접수기간 중에는 조기신청을 유도하기 위해 원금 감면율을 40~50%로 보다 높게 적용하고, 매입 후 채무조정 대상자에게는 30~50%를 적용한다.

한편 행복기금 대상자에서 배제되는 채무자도 행복기금 신청기간 중에는 채무조정 혜택을 확대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그동안 상각채권에 한해서만 채무감면을 해왔으나 이날부터 10월말까지는 2월말 현재 6개월 이상 연체된 미상각채권에 대해서도 최대 30%까지 채무감면을 시행하기로 했다.

행복기금은 30일까지 가접수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부터 10월말까지 본접수를 받는다. 신청은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소득증빙자료와 함께 채무조정신청서, 신용정보 조회와 수집·이용·제공 동의서를 작성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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