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트렌드가 바뀐다

고정금리·비거치식 대출 `인기`
금리상승 대비·DTI 완화효과도
  • 등록 2011-05-11 오후 4:24:22

    수정 2011-05-11 오후 4:24:22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금리상승을 대비해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정부가 고정금리 비거치식 대출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를 일부 확대키로 한 것도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달 4일 출시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지금 이(利)대로~신한 금리안전모기지론`의 취급실적은 9일 현재 1780건, 1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60억원씩 대출된 것으로 4월 한달간 신규 판매된 전체 주택담보대출중 1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 상품은 대출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적용하거나 3년 또는 5년의 일정기간까지만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변동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3년에서 15년까지 만기를 정할 수 있으며 만기에 따라 연 5.0~5.8%의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10% 정도임을 감안하면 높은 실적"이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가 더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D금리는 지난 2월9일 기준 3.09%에서 지난 9일 현재 3.46%로 석달새 0.37%포인트 올랐다. 코픽스 금리도 지난달 15일 기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신규취급액 기준 3.09%, 잔액 기준 3.78%를 기록 중이다.

정부가 지난 3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부활시키면서 고정금리형과 비거치식, 분할상환방식 대출에 대해 추가로 DTI 한도를 5% 확대키로 한 것도 고정금리·비거치식 대출상품의 수요를 확대시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판매 중인 비거치식 분할상환 상품인 `KB 분할상환 모기지론`은 출시 한달만에 1436건, 864억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9일 선보인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KB 고정금리 모기지론`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형 상품인 `포유(FOR YOU) 장기대출Ⅱ`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두 상품의 취급 첫날 실적이 32건, 20억원을 기록했다"며 "출시 첫날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공급액도 지난 4월말 기준 7967억원으로 지난해 8월의 8935억원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유(u)-보금자리론` 출시 직후인 지난해 7~8월에 대기수요가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최대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고정금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장기·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 대출인 보금자리론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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