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전문계고 출신 신입생, 과학고 출신 2학년생에 이어 일반고 출신 4학년 재학생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행여 '베르테르 효과'를 불러오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KAIST는 30일 설명자료를 통해 "그 원인이 무엇이든 한 가정의 소중한 아들이자 국가적으로 촉망받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청년의 삶이 이렇게 비극적으로 끝난 데 대해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은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학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마련해 시행 중인 프로그램 이외에 추가적으로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면밀한 검토에 즉시 착수했다"면서 "이러한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내기 지원실 개설 등 대학생활 적응 프로그램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안도 검토 대상인데, 외부 전문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여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에너지를 맘껏 발산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체육활동을 강화하고, 성적에 따른 수업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납부액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학기 초에 점수를 미리 부여한 뒤 학기 말에 자발적으로 약속 불이행에 따른 점수를 반납하도록 해 남은 점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명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올 들어 KAIST에서는 지난 1월 8일 전문계고 출신 1학년 A(19)군이 성적 비관 등으로 학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달 20일 경기 수원시에서 과학고 출신 2학년 B(19)군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4학년 C(25)씨가 투신하는 등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