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 신청 25% 급감..찬바람 쌩쌩

주택구입용 모기지 신청 2000년 이래 최저
대출조건 바꾸는 차환신청도 30% 급감
  • 등록 2009-02-11 오후 10:12:45

    수정 2009-02-11 오후 10:12:45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지난주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건수가 25%나 급감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주(6일 마감기준) `모기지 신청 인덱스는 600.6(계절조정)을 기록, 전주보다 24.5%나 급감했다.

전체 모기지 신청중 주택구입을 위한 신청건수는 9.8%가 감소한 235.9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대출조건을 바꾸기 위한 차환(리파이낸싱) 신청도 2722.7을 기록해 전주대비 30.3% 급감했다.

미첼 마이어 바클레이즈캐피탈(Barclays Capital) 이코노미스트는 "차환신청이 작년 12월 급등한 이후 약화되고 있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모기지 신청이 급감한 것은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진데다, 치솟고 있는 실업률 등이 모기지 수요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집값은 하락하고 주택차압은 증가하는 등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이코노미닷컴( Moody’s Economy.com)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악화이 악화되고 신용(credit) 점수를 얻기가 어려워 지면서, 은행들은 대출을 꺼리고 집을 사려는 사람도 드문 상황"이라고 말한다.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5.19%를 기록, 전주 5.28% 보다는 하락했지만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1월 중순의 4.89%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편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전일 `금융안정계획`을 통해 "모기지 납부금을 낮추고 모기지 이자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책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주택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광범위한 플랜의 구체적인 내용을 수주내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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