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명수기자] 전쟁을 앞둔 월스트리트는 냉혹하다. 다우존스는 어느 새 8200선에 육박했다. 전쟁 개시 직전, 전쟁 직후, 전쟁의 전개, 그리고 전쟁 이후 이렇게 4단계로 나눠서 상황을 주시고 있다.
19일 뉴욕 주식시장은 전쟁 개시 직전 또는 직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막상 전쟁이 터졌을 때 월가의 반응은 어떨가.
◇전장을 질주하는 황소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스트레티지스트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다우지수가 상당한 거래량을 보이며 거의 600포인트나 올랐다"며 "처음에는 전쟁이 연기된다는 것을 재료로, 나중에는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을 재료로 했다"고 말했다.
지금을 `전쟁 개시 직전`이라고 보면 월가는 알 수 없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전쟁은 깔끔하게 일찍 끝날 것이고, 유전은 온전하게 보존될 것이다. 중동 각국의 정세도 안정돼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도 없을 것이다.
이런 전쟁 시나리오를 상상하기는 쉽지만, 실현되지 않았을 때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HSBC는 "전쟁 랠리는 몇 개월 후 필연적으로 되돌림 현상을 맞았다"며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회복이 지속된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
투자자들은 전쟁 직후와 그 이후 전황을 신중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 48시간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8시다. 이미 뉴욕 시장은 끝났을 때다. 전쟁이 발발한다면 시장의 첫 반응은 아시아와 일본에서 나타날 것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트레이더 밥 바젤은 "시장이 현 수준에서 옆으로 가거나 약간 높게 움직이고, 개전후 첫 며칠간 전황이 유리하게 전개된다면 주식시장은 의미있는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랠리는 헤지펀드의 숏커버링에 의존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단 상승 트랜드가 형성되면 지금 주식을 사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고 지적한다.
월가의 기관투자자들은 대형 연기금, 뮤추얼펀드가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개전 직후와 전쟁 전개 상황에서 시장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
◇행동하지 않는 행동
전쟁 이후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전날 그린스펀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전쟁의 여파가 경제에 치명적이라고 판단되면 그 때 움직이겠다는 의사 표시만 했다.
사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행동이었다. 어떤 액션도 잘 못 이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하면 그것대로 시장에 네거티브 사인을 주는 것이고, 경기에 대한 긍정론을 내놓으면 무책임하다고 공격 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연준리의 결정을 신뢰한다면 전후를 겨냥한 투자는 더 이상 투자가 아니고 투기가 된다.
19일 월가에서는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나이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알베르손, 제네랄밀 등 식품 소매점과 전자부품 업체인 자빌서키트, 네트워킹 업체인 쓰리콤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
현지 시간 오전 2시50분 S&P500 지수선물은 5.40포인트 떨어진 860.80, 나스닥100은 10.50포인트 떨어진 1077.00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