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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협박사건’의 한국인 주범 이모(26)씨를 26일 오후 3시 2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22년 10월 중국으로 출국한 후 중국에 머무르며 국내외 공범들과 공모,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이른바 ‘마약 음료’를 만든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이후 올해 4월 3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가짜 시음 행사를 열고 마약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했다. 또 이씨는 마약음료를 마신 피해학생의 부모들에게 ‘자녀가 마약을 복용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윤희근 경찰청장은 마약과 무관한 어린 학생들을 노린 신종범죄라는 점에서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4월 20일 협조를 당부하는 취지의 친서를 중국 공안부장에 전달했다.
이후 경찰청 실무 출장단이 5월 22일 중국 공안부를 직접 방문해 이씨에 대한 중요 단서를 중국 측에 전달했고, 중국 공안부도 지방 공안청에 이씨의 신병 확보를 긴급 지시하는 등 한중 경찰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졌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20일 이씨의 강제추방을 결정했고, 경찰청은 중국 지린성 연길시로 호송팀을 급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공동체를 파괴하는 테러와도 같은 마약범죄를 척결하기 위한 한중 경찰의 부단한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수사공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역내 치안 확보 기반을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