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이윤정 기자]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하는 방침을 밝히자, 공연계는 환영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관객의 심리적 위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공연장 내 밀집도 상승에 따른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일 LG아트센터는 정부의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방침과 관련, 관객 반응을 살피며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2시간 넘는 공연을 볼 때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불편해하는 관객들도 있었다”며 “좀더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면서 공연장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여부는 이제 관객의 선택이 됐다”며 “반대로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도 있더라. 관객 반응을 살피면서 수정된 지침에 맞게 가이드라인을 다시 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내 방역 작업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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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측도 “관객 반응을 살피면서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신중을 기했다. 예당 측은 “과거 방역지침이 완화될 때마다 오히려 밀폐된 공간에서의 안전성 때문에 관객 수가 조금 주춤하거나 문의전화 및 항의전화가 빗발친 만큼, 조심스럽게 관객 반응을 체크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로비에서는 벗되 공연장 안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세종문화회관도 정부의 방침이 권고 수준인 만큼 관객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측은 “정부 발표를 보면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돼 있어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일 이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관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처럼 방역 지침을 유지하면서 관객 입장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관객의 심리적 위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다. 한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뀜에 따라 이제 마음 편히 공연장을 찾아도 된다는 인식이 확대할 것 같다”며 “공연 관람을 포함한 문화 활동이 전반적으로 더 활발해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팬데믹 이전처럼 공연장을 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 단체 관람 등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