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남양주 '진접선' 개통 4차례 연기…주민들 '부글부글'

3차례 연기 끝에 올해 말 개통하기로 했는데
내년 3월로 또 연기…총 4차례 지연에 분노↑
강화된 시험운행지침 반영 못한 '행정착오'
국토부 "최대한 빨리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
  • 등록 2021-11-08 오후 2:08:30

    수정 2021-11-08 오후 9:25:49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전철 4호선의 남양주 연장선인 ‘진접선’ 개통계획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남양주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개통이 연기되는 과정에 국토교통부가 새로 바뀐 규정을 사업계획에 반영하지 못한 것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사업용 철도노선 지정 및 철도거리표 고시(진접선·고시 제 2021-997호)’를 통해 진접선 개통 예정일을 2022년 3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약 7.5개월이 소요되는 안전관리종합시험운행을 지난 8월 초 시작해 부득이하게 개통을 연기한다는 것이다.

4호선 연장사업 노선도.(지도=국토교통부 제공)
이 사업은 당초 2019년 12월 개통 예정이었지만 2020년 12월, 2021년 5월로 두차례 연기됐다.

이후 서울시가 창동차량기지에 있던 선로 관리·보수 시설을 남양주 별내동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남양주시와 갈등을 빚었고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가 중재에 나서 불암산 하부로 이전하기로 합의, 협약식까지 열면서 올해 12월 개통을 약속했다.

당시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철도교통의 혁신 없이는 남양주 발전은 없다’는 절박함으로 진접·별내선, 9·6호선 연장, GTX-B노선, 경춘·분당선 직결 등 철도망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개통 지연에 따른 각종 억측으로 주민 간 갈등을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정부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전철 개통 전 진행하는 안전관리종합시험운행 지침이 지난 2018년 강화됐음에도 이를 ‘진접선’ 개통계획에 반영하지 못했다.

기존 지침에 따른 안전관리종합시험운행은 개통 전 약 3개월이면 마칠 수 있었지만 지침이 강화되면서 7.5개월로 기간이 두배 이상 늘어나 개통 기한도 연기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전철 4호선 남양주 연장선인 ‘진접선’은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부터 경기도 남양주 진접역까지 14.2㎞를 연장하는 사업으로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지구와 진접2지구, 오남지구, 진접1지구를 차례로 연결한다.

각 택지지구마다 1개의 역을 신설, 총 4개 역을 둔다.

진접선 개통에반발하는 지역 주민이 말을 동원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오남·진접발전위원회 제공)
진접선이 개통하면 오남지구와 진접지구에서 서울로 나갈때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1시간20분 이상 이동해야하는 불편을 덜 수 있는 것은 물론 별내지구에서 서울역까지는 40분 만에 환승 없이 이동 가능해 남양주시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진접선 연장사업이 또 다시 연기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진접·오남 지역 주민들은 중앙정부를 비롯해 경기도와 남양주시, 지역구 국회의원의 무능과 복지부동, 안일한 행정에 분노하며 자발적인 릴레이 1인 시위도 펼쳤다.

한상찬 오남·진접발전위원장은 “무책임한 중앙 정부와 지자체장, 지역구 국회의원의 무능 때문에 애꿎은 소시민들만 고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태로 사업지연만 남발하는 관계 기관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으며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더 강력한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당초에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올해 12월 말에 개통 준비를 하고 공사 역시 지난 7월 말에 완료했지만 강화된 안전관리종합시험운행 지침을 사업계획에 반영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개통일정이 연기됐다”며 “이런 모든 과정이 주민들의 안전한 철도이용을 위한 것인 만큼 주민 편의를 위해 최대한 안전하고 빨리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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