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포스코,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개발 ‘맞손’

KRISO·하이리움산업 등 4개 기관 업무협약
액화수소탱크 개발엔 첨단 극저온기술 필요
한국조선해양 ‘설계’·포스코 ‘강재 개발’ 나서
  • 등록 2021-09-06 오후 2:54:30

    수정 2021-09-06 오후 4:24:4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수소 선박의 핵심기술인 액화수소 탱크 개발에 나섰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에서 포스코·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하이리움산업과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공동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및 연료공급시스템 개발 △액화수소 저장 및 운송을 위한 스테인리스 강재 개발 △액화수소 연료탱크 제작 △액화수소 추진선박 상용화 지원 등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까지 소형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를 시범 제작하고,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대형 선박용 연료탱크 개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는 미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청정 에너지원이다. 이를 선박으로 장거리 운송하려면 액화수소 형태로 저장해야 한다. 기체 상태일 때보다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여 대량 운송이 가능하고 안전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보다 100도가량 낮은 영화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된다. 온도 변화에 쉽게 기화하는 특징도 있어 이를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첨단 극저온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조선해양은 가스선과 가스 추진선 개발·건조 경험을 활용해 액화수소 탱크의 설계와 선급 승인을 추진한다. 특히 탱크 설계는 진공·단열 성능을 높여 수소의 자연 기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중 구조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액화수소의 저장과 운송에 특화된 극저온용 스테인리스 강재를 개발하고, 하이리움산업은 수소액화기·육상 액화수소 탱크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선박용 탱크 제작을 맡는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액화수소 탱크의 안전성 연구와 연료 공급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조선업계에선 2030년부터 전 세계 수소 분야 투자가 증가해 이후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수소위원회와 맥킨지가 지난 7월 발간한 ‘수소 인사이트’(Hydrogen Insights)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 세계 수소 분야 투자 규모는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소선박 기술력은 앞으로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리딩(선도) 기업으로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맞춰 스테인리스 강재 공급부터 액화수소 탱크와 연료공급기술 개발까지 가능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며 “포스코는 조선 산업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이 6일 포스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하이리움산업과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공동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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