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탈레반은 “공항에 대한 통제권은 없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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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후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공항 인접 지역 치안 책임은 미국인들에게 있고 우린 거기 없었다”라며 “공항 주변을 비롯해 우리 병력이 주둔한 지역은 안전하다”라고 미국에게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관계자가 “이번 테러로 사망한 아프간인 60명 중 28명은 탈레반 대원이다. 우리가 미국인보다 더 많이 죽었다”고 로이터에 밝히며 탈레반의 주장과 배치를 보였다.
공항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이슬람 무장조직 IS이 탈레반 검문을 거쳐 공항에 침입했다는 발언도 눈길을 끈다. IS의 아프간 지부(IS-K)는 선전 매체를 통해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해 미군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해당 장소는 공항 게이트로부터 약 250m가량 떨어진 호텔에서 발생했는데 여기에는 서방 국가들이 카불 탈출 대기자들을 머무르게 하는 숙소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부상자는 150명에 달하는 가운데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