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늘리는 75개大 10억씩 지원…70% 인건비로 활용

올해부터 사업 신청 대학 ‘정시수능 확대’ 계획서 제출
교육부 지목 주요 16개 대학 23년까지 ‘수능 40%’ 약속
대학 당 10억씩 배정…입학사정관 인건비로 활용 가능
  • 등록 2020-05-28 오후 12:00:00

    수정 2020-05-28 오후 12:0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정시 선발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대학 중 75개 대학을 선정, 약 700억 원을 지원한다. 대학 당 평균 10억원씩 배정되며 대학은 이를 입학사정관 인건비나 대입전형 개발비, 고교·대학 연계활동 등에 쓸 수 있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사진=이데일리DB)
교육부는 2020년 고교교육 기여 대학 지원 사업 선정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선정 대학은 가톨릭대·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국민대·단국대·동국대·서강대·숙명여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 등 75개교다.

고교교육 기여 대학 사업은 교육부가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 도입했다. 올해 예산은 697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8억(24.7%) 올랐다.

교육부는 올해 사업 신청을 받을 때 ‘정시 수능선발 확대’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2022학년도까지 수도권 대학은 정시 수능전형 30% 이상, 지방대는 수능 또는 학생부교과전형 30% 이상을 충족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것. 특히 교육부가 지목한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6개 대학은 여기에 더해 2023학년까지 ‘정시 수능선발 40%’를 약속해야 재정 지원이 가능하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8월 2022학년도 대입개편을 통해 정시 수능전형 30% 확대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조국 사태’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공정성이 부각되자 학종 비중이 큰 16개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정시 수능선발을 40%로 늘리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런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교 기여 대학 지원사업의 참요조건으로 정시 확대를 제시한 것.

고교교육 기여 대학 사업에 선정되면 사업비의 70%까지 입학사정관 인건비로 쓸 수 있다. 대학들이 사업 선정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특히 사업 초기부터 국고지원금으로 입학사정관을 확충해온 대학은 사업에 탈락할 경우 인건비 부담을 떠 안아야 한다.

올해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내년까지 2년간 재정 지원을 받는다. 작년과 다른 점은 사업유형 Ⅱ를 신설, 그간 사업에 선정되지 않았던 대학도 지원할 수 있게 한 점이다. 최근 4년간 사업비 지원 실적이 없는 대학으로부터 신청을 받았으며 그 결과 덕성여대·차의과대·한양대(에리카)·가톨릭관동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경주)·목포대·창원대 등 8곳이 선정됐다. 교육부는 유형Ⅰ에 선정된 대학에 10억원씩, 유형Ⅱ에 선정된 대학에 2억~4억원씩 지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 선정 대학은 대입전형 운영 공정성 강화, 고교·대학 연계 활동, 대입전형 정보제공과 전형 단순화, 사회통합전형 등은 수행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고교교육 기여 대학 사업을 통해 대학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입전형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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