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목욕탕·찜질방 이용자 ‘레지오넬라증’ 유의해야

서울시, 9월까지 대형건물·병원 등 여름철 레지오넬라증 집중 검사
지하철 역 등 레지오넬라균 검사대상 시설 추가 확대…부적합 시설 재검사로 예방 강화
  • 등록 2017-04-12 오전 11:15:00

    수정 2017-04-12 오전 11:15: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시는 여름철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대형건물과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냉각탑수 및 냉·온수 등 검사를 본격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레지오넬라증’은 물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폐렴과 열을 동반한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발열과 함께 폐에 염증이 생겨서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생기고 호흡기 외의 증상도 동반한다. 열은 폐렴은 없이 독감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폐렴보다는 덜 심하다.

레지오넬라증은 주로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온수시설 샤워기 등 따뜻하고 오염된 물 속의 균이 비말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감염된다.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만성 폐질환자, 흡연자 등에게 발생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15~20%에 달할 수 있다.

오는 9월까지 진행하는 이번 검사에는 레지오넬라균의 주요 서식지인 다중이용시설 425개소의 냉각탑수 및 냉·온수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특히 기존 검사대상인 대형건물과 숙박시설, 목욕탕과 함께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검사대상을 확대해 지하철, 집단급식소,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 5종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시는 “지하철의 경우 지난해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자체 검사를 실시한 후 질병관리본부에 ‘레지오넬라증 관리 지침상 지하철 냉각탑 검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검사대상 총 12종 시설의 냉각탑수, 수돗물 저수조, 병원 내 화장실·샤워기의 냉·온수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다. 검사결과 기준을 초과한 시설에 대해서는 해당 건물 관리자에게 청소와 소독 등 예방관리를 위한 위생 지도를 실시하고 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대중 목욕시설의 물은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온도(25~45℃)”라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서 소독제 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특별시 시민건강국장은 “대형목욕탕, 찜질방 등 레지오넬라균이 증식이 쉬운 목욕장의 환경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지하철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만큼 예방에 더욱 힘을 기울여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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