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인상기 카드사 리스크로 부각 '우려'

자금조달 증가·개인차주 부실화로 수익성 악화 우려
한기평 “회수기간 축소 등 선제 리스크 관리 필요”
  • 등록 2017-03-14 오전 11:23:35

    수정 2017-03-14 오후 5:49:59

취약차주 대상의 개인카드자산 중 카드론 비중 추이.(이미지=한국기업평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그동안 카드사 수익성에 도움을 줬던 카드론이 금리 인상과 유동성 위축 기조에서 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증가와 함께 개인차주들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감안할 때 카드론의 듀레이션(회수기간) 축소 등 선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14일 이슈리포트를 통해 “개인카드 자산의 질적 구성이 저하되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이나 유동성 공급 위축이 가속화될 경우 카드사 건전성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금서비스·대출성리볼빙은 개인차주 신용등급 분포·연체율 수준에 있어 카드론보다 위험한 상품으로 평가되는데 최근 수년간 저축은행·할부리스 등의 가계여신 확대, 정부 규제, 카드론 대체 등으로 감소 추세다.

하지만 개인차주 전반으로 카드론 규모·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개인카드자산의 리스크는 외려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개인카드자산 중 카드론 비중은 2013년말 26.2%에서 작년 9월말 31.2%로 상승했다”며 “취약차주와 잠재적 취약차주 대상의 개인카드자산 중 카드론 비중은 51%, 58%로 같은기간 각각 14%포인트씩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금리 상승, 유동성 공급 위축 가능성을 감안할 때 지난 수년간 카드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카드론 확대가 카드사의 아킬레스건이 될 우려가 있다.

2012년 이후 금리 하락과 유동성 공급 확대 기조 아래 카드론 확대는 카드사 수익기반에 긍정적 효과를 제공했다. 개인차주 전반의 신용위험 감소로 자산건전성 저하나 대손비용 확대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윤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 유동성 공급 위축이 진행돼 취약차주 부실화에 따른 건전성·대손비용의 부정적 효과가 수익성 측면 긍정적 효과를 압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금리 상승은 직접적으로 조달비용 증가, 간접적으로는 개인차주 부실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와 대손비용 증가를 초래한다”며 “유동성 공급 위축도 금리를 상승시키는 한편 취약차주가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이탈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개인카드자산 중 취약차주와 잠재적 취약차주 비중이 상당한 수준인 점을 감안할 개인카드자산의 리스크 관리는 필수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029780)·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의 개인카드 자산 73조8000억원 중 취약차주와 잠재 취약차주 비중은 각각 12.7%(9조4000억원), 17.9%(13조2000억원)로 구성됐다.

그는 “카드론 접근이 용이한데다 다른 카드상품 대비 이자율이 낮고 만기가 장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계차주들의 자금수요가 카드론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취약차주 중심으로 카드론의 회수시간 축소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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