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의 기본원칙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대형주는 그 무릎과 어깨를 가늠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밸류에이션만 놓고 보자면 ‘무릎’에 가깝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만 해도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밑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배 수준에 머문다. 현대차(005380)는 PER 10배는커녕 6배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PBR도 0.6배 정도에 그친다. 저가 매수 기회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렇지만 이들 대형주가 ‘어깨’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달린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데 이를 뚫고 나갈 성장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경기 역시 우호적이지만도 아니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IT주 실적도 그랬다.
결국 대형주는 무릎도 어깨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 별다른 동력이 없다 보니 재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전날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60원까지 오르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표적 수출주로 꼽히는 IT주보다도 더욱 두드러진 주가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가 이날 원화 약세가 주춤하자 다시 22일 현대차는 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 소비 환경이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전 세계 증시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자체는 싼 편이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대형주 주가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대형주는 시장에서 저점 매력이 부각될 땐 관심 받다가 성장성에 주목받을 땐 다시 외면받는 모습이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2015 '에너지 위너상' 대상 수상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사에 사상 최대 인센티브 지급
☞코스피, 하루 만에 반락…2080선 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