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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올해 문화계 ‘히트메이커’는 영화와 방송,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경합이 치열했다. 그만큼 2013년 대한민국 문화계는 특히 대중문화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기획이 많았고 성과도 뚜렷했다.
그중 영화 ‘설국열차’를 만든 봉준호(17표·28%) 감독과 KBS에서 다수의 케이블채널을 보유한 CJ E&M으로 자리를 옮겨 ‘꽃보다 할배’를 선보인 나영석(16표·27%) PD가 1, 2위를 다퉜다. 10년 만에 새 앨범으로 건재를 과시한 가수 조용필(13표·22%), 빅뱅과 투애니원·싸이 등이 소속된 양현석(13표·22%)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이들을 바싹 추격했다. 그 다음 자리는 이수만(6표·10%)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차지했다.
봉준호가 히트메이커 투표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한국영화계에 ‘글로벌 영화’의 제대로 된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 한국영화 역대 최고인 제작비 450억원을 들여 송강호·고아성 등 한국의 배우와 틸다 스윈턴, 존 허트, 에드 해리스, 크리스 에반스,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을 출연시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개봉 전 해외 167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조용필과 양현석은 공동 3위에 올랐다. 조용필은 지난 4월 선공개곡 ‘바운스’에 이어 정규 19집 타이틀곡 ‘헬로’로 각종 음악 사이트 차트를 잇따라 ‘올킬’했다. 1950년생이지만 신곡의 감각은 젊은 가수들을 뛰어넘는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K팝의 세계화를 주도하며 가요계의 대세를 이루고 있던 아이돌 그룹을 비롯한 젊은 가수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자신이 설립한 YG엔터테인먼트 주식으로 연예인 주식부자 1위에 올랐다. 가요계 ‘빅3’ 기획사 중에서도 ‘빅1’으로 꼽혔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을 제쳤다는 것만으로도 히트메이커로서 강화된 양현석의 역량을 엿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3년에도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올라선 싸이가 신곡 ‘젠틀맨’을 발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도 솔로앨범을 발표해 국내외에서 조명을 받았다.
이들 외에 히트메이커로 김우택 NEW 대표, 이미경 CJ E&M 부회장, 윤태호 웹툰작가, 송재정 작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순위(복수응답)=▷1위 봉준호 (17표·28%) ▷2위 나영석 (16표·27%) ▷3위 조용필 (13표·22%), 양현석 (13표·22%) ▷5위 이수만 (6표·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