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CEO "턴어라운드 진행중..M&A에 1.7조원 투입"

"턴어라운드 5년 계획중 2년차..제대로 진행중"
"분사 안한다..M&A 신중히 검토중"
  • 등록 2013-08-22 오후 10:54:50

    수정 2013-08-22 오후 10:54:5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멕 휘트먼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실망스러운 실적 등 역풍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턴어라운드 과정에 있으며 앞으로 최대 15억달러(1조6800억원) 정도를 기업 인수합병(M&A)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멕 휘트먼 HP CEO
휘트먼 CEO는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개인용 컴퓨터(PC)사업에서의 실망스러운 실적 등 일부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전반적으로 회사는 턴어라운드 과정을 제대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5년간 지속되는 턴어라운드 계획 가운데 이제 2년째를 맞고 있다”며 “우리 앞에 난관들이 많지만, 현재 우리 위치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좀더 길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휘트먼 CEO는 향후 분사 계획에 대해 ”HP는 오늘날 대형 기술분야에서 독창적인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런 HP의 사업영역과 규모,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 등을 감안할 때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앞으로 조금스럽게 M&A에 나설 것이라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자본 배분전략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것은 우리 미래의 일부가 될 것이며 여러 영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1억~3억달러 정도 규모의 일부 기업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아마 최대 15억달러까지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우리는 M&A 과정에서 아주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며 매우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과거 HP가 큰 효과없는 M&A에 치중했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여기에 너무 과도한 지출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HP는 지난 3분기에 이익과 매출액 모두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3분기 PC 출하는 11% 줄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 연간 이익 전망치도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휘트먼 CEO는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재차 단행했다. 빌 벡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기업그룹부문 대표로 선임해 데이브 도나텔리 전 대표와 교체했다. 이로써 벡트 대표는 앞으로 초기단계 기술을 관장하는 임무를 떠안게 됐다.

또 마케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헨리 고메즈가 앞으로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겸직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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