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지 기자]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이 16일 임금인상을 두고 마지막 조정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협상시한인 자정을 1시간 가량 앞둔 지금까지 이렇다할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버스노조는 최근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9.5% 임금인상을 고수하고 있지만 사측과 중재자로 나선 서울시는 3% 이상의 임금은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정 과정에서 노조 측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임금인상률을 4~5%로 낮출 수 있다는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조정 기한인 이날 자정까지 협상이 결렬되면 17일 오후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 후 18일 새벽 4시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이날 아침부터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15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서울시내버스 운송사업자조합과의 회의를 통해 최종적인 조율을 시도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 버스노조의 파업강행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 공무원 및 산하기관 직원 등 6만9000여명의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추고 25개 자치구별로 버스를 임대해 출퇴근 시간에 투입하는 등의 대책 마련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