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16일 뇌사자로부터 적출한 7개의 장기를 만성장폐색증후군으로 6년간 투병해 온 조은서 양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소아외과 교수팀은 지난해 10월 12일 간, 췌장, 소장, 위, 십이지장, 대장, 비장을 조양에게 이식했다. 국내에서 3개 이상의 복강 내 동시 장기 이식에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및 간담도 외과 교수가 뇌사자의 장기를 적출했고, 김대연 교수는 손상된 조양의 복강 내 장기들을 하나씩 떼어내고 장기별로 이식을 진행했다.
조양이 앓아온 만성장폐색증후군은 전국에 환자가 10명 내외인 희귀병으로, 음식을 정상적으로 섭취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앓는 환자는 장의 운동이 없어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한다.
조양은 네 살도 채 되기 전부터 이 질환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에도 반복되는 몸속 전해질 불균형, 염증 등으로 인해 복강 내 위, 간, 소장, 대장 등 주요 장기가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해 영양주사로 겨우 영양공급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김대연 교수는 2년 전부터 조양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시키고, 복강 내 거의 모든 장기를 떼어내고 이식하는 다장기 이식 수술을 준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