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공포에 태양광 시장 `들썩`

원전 투자 10~20%, 태양광 온다..기대감 높아져
국내업계 증설 및 수직계열화 경쟁 본격화..투자·수출 크게 확대될 듯
  • 등록 2011-03-30 오후 3:16:22

    수정 2011-03-30 오후 5:00:05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전세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이면서 태양광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가 일부 태양광 발전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당장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꼽히는 독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는 7월로 시행 예정된 독일의 태양광발전차액(FIT) 보조금 삭감 정책이 연기되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화석연료와 태양광의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시점)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日 원전 사고+고유가 사태 장기화..태양광 시장 기대감↑

"원자력에 대한 생각 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일본의 원전 사태로 원전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이같이 밝혔다. 원전 가동시한을 평균 12년 연장하기로 한 정책을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전세계 원자력에 투입될 투자액 가운데 10~20% 가량이 태양광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는 당초 올해 전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를 20.1기가와트(GW, 1기가와트는 33만 가구의 1년 전기 사용량)로 전망했으나 원전 사고에 따라 24.9~29.7GW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 등 선진국 정부가 대부분 올해 보조금 정책을 축소할 예정이었으나 원전 반대 여론이 거세짐에 따라 상황이 변했다"면서 "태양광 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재홍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차장은 "원전 사고에 고유가 사태 장기화까지 맞물리면서 유럽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정책이 지연되고, 신재생 에너지로서의 태양광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기대심리가 수요 촉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세계 태양광 시장은 당초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태양광 시스템 설치량 기준으로 지난해 태양광 시장 규모는 16.1GW로 2009년의 7.2GW 대비 124% 성장했다. 올해는 21GW로 전년대비 3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 국내업계 증설 경쟁 본격화.."수출 폭발적으로 늘 것" 국내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어 증설에 나서는 등 태양광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원전 사고와 고유가 사태 장기화로 세계 태양광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 한화솔라원 중국 생산라인
태양전지 기준으로 600메가와트(MW)급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 1위 현대중공업(009540)은 내년까지 규모를 1GW로 확대,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중국 태양광 업체 인수를 통해 단숨에 덩치를 키운 한화도 현 500M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1.3GW로 늘린다. 삼성도 현재 130MW급 설비를 2013년 1GW, 2015년 3GW로 확장해 글로벌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태양전지 뿐만 아니라 태양광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 태양전지·모듈, 발전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태양광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이 화학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을 통해 폴리실리콘 합작사를 설립,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한화와 LG 계열의 화학업체인 한화케미칼(009830)LG화학(051910)도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타진중이다.

미국 햄록, 독일 바커와 함께 세계 3강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로 꼽히는 OCI(010060)는 오는 2020년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16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OCI의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2만7000톤으로 내년 제4공장이 완공되면 6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주대영 연구위원은 "태양광 관련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대기업들의 수직계열화가 가속화되면서 투자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는 올해 들어서만 중국 잉리, 대만 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 등과 총 4조1000억원 상당의 중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불과 3개월 만에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산업 수출액은 37억9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로 전년대비 119% 증가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76% 늘어난 66억7000만달러(7조40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태양광 산업 투자금액은 3조2510억원으로 전년대비 13%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 관련기사 ◀ ☞[1분기 실적 분석] 오늘의 메뉴..1분기 누가누가 잘했나? '조선'편 [TV] ☞증권사 추천 제외 종목(28일) ☞`일본 전력난 돕자`..현대重, 이동식 발전설비 급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