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직원 1인당 근로소득으로 1억원 안팎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비용 급증에도 불구하고 최소 8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두 은행은 희망퇴직금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씨티은행은 직원 1인당 평균 6억원 가량을 쓴 반면, SC제일은행은 절반 수준인 3억원을 기록했다.
1일 공개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1억1918만원의 근로소득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억2063만원)대비 1.2% 감소한 수준이다. 씨티은행 측은 희망퇴직에 따라 고소득 직원 비율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은 1인당 평균 4억471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714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했다. 당시 1인당 평균 6억435만원을 희망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씨티은행은 2021년에도 희망퇴직자에게 1인당 평균 5억8553만원을 지급했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999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9667만원)대비 3% 증가했다. SC제일은행 측은 직원 감소와 경영목표 달성에 따른 변동보상 지급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임원은 1인당 평균 4억9004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3명의 희망퇴직자에게 1인당 평균 2억9657만원을 지급했다. 2021년에는 496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1인당 평균 5억943만원의 희망퇴직금을 받았다. 희망퇴직자 대상을 대폭 축소한 영향이다. SC제일은행은 2021년 근속 10년 이상 만 42세 이상을 대상으로 근속에 따라 최대 60개월(6억원 한도)까지 적용해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만 56세의 임금피크제를 대상으로 최대 27개월까지만 적용했다.
사회공헌에서는 휴면예금 및 수표 출연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74억8900만원을 사용했다. 이 중 59%인 44억2100만원이 해당한다. SC제일은행은 107억2300만원 중 89%인 95억6500만원을 서민금융 사업 지원의 일환으로 휴면예금 및 수표 출연으로 분류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휴면예금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돈으로 은행의 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사회공헌 부문에서 씨티은행은 소외계층 지원(6억2100만원), 사회공익 행사 및 캠페인 개최 지원(1억원) 등 지역사회 공익 프로그램에 11억6000만원을 사용했다. 또 학술·교육사업 수행 및 프로그램 운영 지원에 8억8600만원, 환경보호 사업 지원에 3억5600원 등에 총 30억6800만원을 지출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또 학술·교육사업 수행 및 프로그램 운영 지원에 3억9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이외 소외계층 지원(7300만원), 문화·예술단체 및 시설 등 지원(5900만원), 사회복지시설 및 자원봉사단체 등 지원(4900만원) 등에 총 11억5800만원을 썼다.
한편, 지난해 신규취급액 기준 씨티은행의 원화예대금리차는 0.37%로 전년(1.68%)대비 1.3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35%로 전년(1.89%)대비 0.54%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