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5일 국무총리실의 의무경찰(의경) 재도입 검토와 관련해 부처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 철거에 대해 “공산주의 경력 지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문제(의경부활)와 관련해 협의했느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는 없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쉽게 동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갑석·기동민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재차 “구체적으로 상의한 것은 없다”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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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동기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국무총리 담화문’을 통해 지역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이상동기 범죄’ 대응 방안으로 의경 재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신속대응팀 경력 3500명, 주요 대도시 거점에 배치될 4000명 등 7500∼8000명 정도를 순차로 채용해 운용하는 방안을 국방부 등과 협의할 것”이라며 “7~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때 2만명을 웃돌던 인원의 3분의 1 정도로 우선 내년 상반기쯤 의경을 부활시키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병역 자원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총리실은 전날 치안활동 강화를 위한 경찰 인력배치 조정을 먼저 진행한 후 필요시 의경제 부활을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정원은 50만명인데 지금 그 숫자에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군 병력 유지 문제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이 장관은 육사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 육군사관학교 교내 충무관 앞에 세워진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 장병들이 사용한 실탄의 탄피 300kg을 녹여 이 흉상을 제작했다. (사진=육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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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육사는 2018년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교내 충무관 앞에 설치했다. 육사가 1946년 5월 개교한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모체로 삼았지만, 신흥무관학교와 독립군·광복군에서 그 역사적 뿌리를 찾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육사는 이날 “군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는 교내 다수의 기념물에 대해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중에서 2018년 생도들이 학습하는 건물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은 위치의 적절성,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시기에 국한되는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육사 교내에 있는 기념물을 다시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가능하면 육군 또는 육사의 창설, 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을 하는 방향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립기념관에 그분들을 모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