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이달초 필리핀 선박에 군용 레이저 광선을 쏜 것과 관련, 미국이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이 동맹국인 필리핀을 도발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는 것이다.
| 중국 함정이 지난 6일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을 향해 쏜 군용 레이저 광선.(사진=필리핀 해안경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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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함정이 지난 6일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재보급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에 군용 레이저 광선을 쏜 것에 대해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필리핀 선원들의 일시적인 실명을 초래해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작업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행동은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침해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훼손한다”며 “남중국해 해안경비대를 포함한 필리핀군이나 공공 선박,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은 미국과 필리핀 간 방위협정에 따른 상호 방위의무를 발동시킨다”고 강조했다. 양국 간 군사 동맹의 굳검함을 재확인한 것이다.
필리핀 역시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라며 중국을 비난했다. 메델 아길라르 필리핀 군 대변인은 “중국의 이번 행동은 공격적이며, 안전하지 않다. 중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군사적 도발 행위를 하지 않도록 자제해야할 시점”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히려 “필리핀 선박이 허가 없이 중국 영해를 침범했다”면서 “적법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닌) 필리핀이 중국의 주권과 해양 권익을 존중하고 (위기)상황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