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랑랑 "4년 걸려 완성한 디즈니 앨범, 오랜 꿈 이뤄"

디즈니 100주년 기념 앨범 '디즈니 북' 내달 발매
'피노키오'부터 '겨울왕국'까지 대표곡 27곡 수록
아내 지나 앨리스 한국어 가창곡도 함께 담아
"어린 학생 위한 연주 레퍼토리 늘어나 좋아"
  • 등록 2022-08-31 오후 1:58:45

    수정 2022-08-31 오후 1:58:4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래로 앨범을 내는 것이 오랜 꿈이었습니다. 피아노로 만든 배경 음악 같은 앨범이 되지 않았으면 해서 편곡에만 4년이 걸렸습니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40)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클래식으로 편곡해 담은 새 앨범 ‘디즈니 북’을 다음달 16일 발매한다. 월트 디즈니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디즈니 뮤직 그룹이 함께 선보이는 앨범이다.

다음달 16일 디즈니 100주년 기념 앨범 ‘디즈니 북’을 발매하는 피아니스트 랑랑. (사진=유니버설뮤직)
이번 앨범은 ‘피노키오’, ‘백설공주’ 등 고전부터 ‘겨울왕국’, ‘코코’, ‘소울’, ‘엔칸토’ 등 최근작까지 디즈니를 대표하는 작품의 명곡을 두루 수록했다. 30일 온라인으로 만난 랑랑은 “디즈니의 곡을 리스트, 쇼팽,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등 유명 클래식 작곡가의 곡에 버금갈 정도로 편곡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어린 학생들을 만나면 디즈니 곡을 연주해달라는 부탁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 덕분에 학생들을 위해 연주할 수 있는 곡이 많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디즈니 명곡을 유명 클래식 작곡가의 스타일로 편곡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겨울왕국’의 대표곡 ‘렛 잇 고’(Let It Go)는 라흐마니노프와 리스트 스타일로, ‘신데렐라’의 삽입곡 ‘어 드림 이즈 어 위시 유어 하트 메이크스’(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는 쇼팽 스타일로 편곡했다. 재즈 보컬리스트 안드리아 보첼리, 재즈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존 바티스트 등 유명 뮤지션, 그리고 나탈리 테넨바움, 랜디 커버 등 정상급 편곡자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랑랑의 아내인 독일계 한국인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도 이번 앨범에 함께 했다. ‘피노키오’의 대표곡 ‘웬 유 위시 어폰 어 스타’(When You Wish Upon A Star)를 영어와 한국어로 불렀다. 랑랑은 “아들을 위한 선곡”이라며 “처음엔 (팝 가수) 퍼렐 윌리엄스에게 제안했는데 퍼렐이 ‘모두가 아는 노래라 내가 부르면 내 커리어가 끝난다’는 농담과 함께 거절해 대신 지나가 부르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다음달 16일 디즈니 100주년 기념 앨범 ‘디즈니 북’을 발매하는 피아니스트 랑랑. (사진=유니버설뮤직)
준비 기간은 길었지만, 녹음 과정은 랑랑에게 신선한 경험이 됐다. 다른 클래식과 달리 악보대로 연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그러했다. 랑랑은 “클래식의 경우 베토벤 곡에서 음 하나를 바꾸면 베토벤이 쫓아오는 악몽을 꿀 정도로 악보를 바꾸는 게 불가능한데, 이번 앨범은 한 번 연주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악보를 변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랑랑은 “크로스오버라고 하면 클래식을 팝 스타일로 바꾸는 걸 흔히 생각하는데, 이번 ‘디즈니 북’은 반대로 (팝 스타일의) 디즈니 곡을 클래식 형태로 바꾼 것이 가장 큰 차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아내와 함께 한국을 찾아 내한공연을 가진 랑랑은 빠른 시일 내에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한국은 음악에서 중요한 나라라 기회가 되면 최대한 방문해 연주하고 싶습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 여름 다시 한국을 찾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제 곡을 연주할 날이 속히 오길 바랍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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