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계종 종단을 대표할 얼굴을 뽑는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4일 조계종에 따르면 새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제37대 총무원장 선거가 9월 1일 치러진다. 총무원장은 종단 행정을 총괄하는 권한을 갖는 대표직이다. 종정이 종단 내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정신적 지도자라면 총무원장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종단의 행정 수반이다.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 고불식 헌향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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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간접선거 방식으로 총무원장을 뽑는다. 전국 24개 교구에서 선출한 위원 10명씩, 총 240명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이 선거인단을 이뤄 투표권을 행사한다. 당선인은 전체 과반수를 얻은 사람으로 결정한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후보자가 1인일 경우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무투표 당선 규정’을 처음 적용한다.
조계종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사전 합의추대 형식으로 무투표 당선인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처음으로 단일 후보가 총무원장에 직행하는 사례가 된다. 전국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총무원장 선거는 안정과 화합이 우선”이라며 단일 후보가 추대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조계종 교육원장인 진우스님이 단일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현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의 연임 도전, 전 호계원장 무상스님의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기간은 9∼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