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리서치, ‘사용자 경험 창출’ 연구하는 E&I랩 신설

“할 수 있는 것 아닌, 해야 하는 것 고민”
  • 등록 2021-06-11 오후 3:28:33

    수정 2021-06-11 오후 3:28:33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우리는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특히, 혁신을 기술 발전이 아닌 인류의 번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며, 삼성의 기술 개발에 인간 중심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삼성전자(005930)의 세트부문 선행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미래 기술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E&I(Experience and Insight) 랩을 신설했다고 11일 밝혔다.

E&I 랩은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태리 밀라노에 사무실을 두고 세계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연구하고, 이를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용자 경험 창출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 행동과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킬 솔루션을 설계한다.

삼성리서치의 기존 선행 연구 개발 조직과 긴밀하게 협력해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연구 개발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E&I 랩에는 삼성리서치의 기획, 서비스,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디자인경영센터의 디자인,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전문가들을 대거 배치했다.

E&I 랩은 사용자 경험 창출에 중점을 둔다. 초대 랩장을 맡은 페데리코 카살레뇨 전무는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E&I에서 ‘I’ 즉, 통찰력(Insight)이란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통찰력이란 소비자 행동과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킬 솔루션을 설계하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특정 기술을 왜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최고의 기술이 나온다고 믿는다”며 “E&I 랩의 목표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이해해 삼성의 기술이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E&I 랩은 소비자에게 삼성의 기술이 어떤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파악한 뒤에 이를 다양한 선행기술과 어떻게 연계할지 고민하는 접근법을 택한다.

카살레뇨 전무는 “E&I 랩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술이 열어 주는 다양한 경험’이다. 우리는 이를 ‘제품·서비스와 함께 하는 고객의 정서적 여정(emotional journey)’이라 정의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경험 한 장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 뒤 그 방향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고객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으로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날엔 문화 리더(cultural leader)가 되지 않고는 기술 리더(technological leader)가 될 수 없다”며 “E&I 랩은 삼성의 미래 기술에 고객이 진정 원하는 가치를 조화롭게 융합시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리서치 E&I 랩 김은비 디자이너, 페데리코 카살레뇨 전무, 고성찬 디자이너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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