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 원·달러 환율 1% 넘게 급등…1187.70원에 마감

  • 등록 2016-01-04 오후 3:06:58

    수정 2016-01-04 오후 3:15:1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20원(1.30%) 오른 118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 시작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9원으로 상승(원화 약세) 출발해 점차 상승 폭을 확대했다.

중국이 말썽이었다. 위안화 가치는 또 다시 떨어졌고 경제지표마저 부진했다. 이날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03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11년 5월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예상치 49.0은 물론 전월치 48.6을 밑돌았다. 경제지표 부진 등이 겹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는 7%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결국 장이 종료됐다.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1500억원 넘게 외국인이 팔아치우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주요 상품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진다”며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함께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며 위안화·국제유가 약세와 함께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이날 오전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연초 투기세력이 활발해지면서 매도(숏)로 베팅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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