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설 선물세트도 거품↓.."1만원대 대세"

가공식품, 주방용품 등 실속형 세트 인기
9000원대~3만원대 등 합리적 가격 대세
  • 등록 2015-01-26 오후 3:13:14

    수정 2015-02-01 오후 5:53:36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장기화된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저렴한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각 기업들이 실속형 소비 추세에 발맞춰 9000원~3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또 구색 갖추기식의 선물세트보다는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이나 스팸, 조미김 등 가공식품을 위주로 실제 쓰임새가 많은 품목의 비중이 강화됐다.

대상 청정원 1호 세트
대상(001680) 청정원은 가격 부담을 줄인 조미김, 실속형 복합 세트의 물량을 작년보다 각각 20%, 40% 확대했다.

청정원 관계자는 “불황 영향으로 가공식품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 설보다 제작 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올해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작년보다 12% 늘어난 327만개다.

CJ제일제당 스팸 8호
내용물도 가격은 싸지만 반찬으로 인기가 좋은 조미김을 비롯해 카놀라유, 양조간장 등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 중심이 됐다.

가격은 올리고당, 식용유 등이 든 ‘청정원 13호’는 1만5800원, 재래김과 파래김이 들어있는 ‘재래김 3호’는 2만6000원으로 1~2만원대다.

CJ제일제당(097950) 역시 중저가 가공식품인 ‘스팸’을 비롯해 통조림 제품인 ‘CJ 알래스카 연어’, ‘프리미엄 식용유’ 등을 주력으로 한 실속 세트를 내놨다.

CJ제일제당 역시 올해 가공식품 선물세트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수준 늘린 180여종, 620만 세트를 준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내용물은 가공식품, 가격은 3만원대의 중저가 세트가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2~5만원대의 중저가 세트를 대거 준비했다”고 전했다.

애경이 1만원대로 선보인 주방용품 설 선물세트 ‘순샘 버블 세트’
스팸으로만 구성된 스팸8호(3만4800원)와 스팸과 연어캔을 복합 구성한 ‘스팸연어2호(4만6800원) 등이 올해 주력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애경도 9000원부터 3만원대의 저렴한 생활용품을 설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주방세제인 순샘 버블 올리브 리필과 정품으로 구성된 순샘 버블 세트는 1만원대, 케라시스 데미지 클리닉 샴푸와 케라시스 리프레시 올리브&그린티 비누로 구성된 케라시스 반 고흐 리미티드 에디션 2호는 9000원대 등 1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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